코리아나미술관은 2024년 우리의 일상과 사회에 스며든 ‘불안’이라는 감정을 살펴보는 기획전 《불안 해방 일지》를 개최합니다.

우리가 느끼는 불안은 개인적인 감정이기도 하지만,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에서 형성된 집단적인 정서이기도 합니다. 특히 팬데믹 이후 재난, 기후 위기, 경기 침체 등과 같은 예측 불가능한 사회적 상황은 불안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나타난 MBTI 신드롬과 심리 치료의 대중화, 각종 테라피 상품을 소비하는 등의 문화 현상에는 불안이 내재되어 있습니다.

《불안 해방 일지》는 불안을 각자만의 방식으로 탐구하고 있는 국내 작가 9인에 주목합니다. 이번 전시에서 1981년생부터 1994년생까지의 작가들은 최근 5년 사이 제작한 회화, 사진, 조각, 영상, 사운드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으로 참여합니다. 이들은 팬데믹과 한국 사회의 특수성을 공통적으로 경험한 동시대 청년작가로서 불안을 조명하고, 이 감정을 마주하려는 진솔하고 재치 있는 시도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불안 해방 일지》는 불안의 시대를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돌아보게 하고, 예술 작품을 통한 작은 위안을 선사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