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반의 물성을 탐구하는 작업이다. 3D 모델링 소프트웨어를 통해 만든 물성을 구 형태 위에 씌워 *매트캡(MatCap) 형식으로 만든 것이다. 단단한 금속성의 재질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인쇄된 원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플레이터블(Inflatable; 공기를 주입하여 만든) 소재의 작품으로 원단을 봉제한 뒤 송풍 장치를 통해 형태를 유지하는 방식이다. 즉 바람을 빼면 형체를 잃게 되는데, 시각적으로 보이는 금속성과 실제의 성질이 대비되며 충돌하는 지점이 있다. 조각의 물질성에 대해 생각하며, 현실과 디지털이라는 환경 사이에서 만든 조각 작품이다.
*매트캡(MatCap) Material Capture의 약자이다. 3D 모델링 툴에서 사용되는 개념으로, 조명과 반사를 포함하는 재질을 말한다. 보통 알아보기 쉽게 구 위에 얹혀진 채로 디스플레이 된다.
강재원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조소를 전공했다. 2018년 첫 개인전 《PATTERN 1》(space xx, 서울)을 시작으로 4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울산시립미술관 등 유수 기관의 전시에 참여하였다. 주로 인플레이터블(Inflatable), 금속, 3D 프린팅, 영상, 이미지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작업을 한다. 특히 전통적인 방식의 조각과는 다른 3D 모델링 프로그램을 이용한 제작 방식으로 조각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보여준다. 기록, 복제, 수정이 용이한 디지털 조각 도구를 이용한 실험과 조형성을 탐구하는 작업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