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용선은 인간의 실존적 삶에 관한 질문을 표출한다. 작가는 1980년대 초반에 회화 연작 ‘소나무'을 시작으로 현실 속 대상을 통해 그 너머의 본질을 탐구하기 시작하여, 1980년대 중반부터 40여년이 흐른 지금까지 일상에서 마주한 현실 속 이미지, 역사적 상황을 다룬 상상 속 이미지를 통해 인간에 대해 집요하게 질문하고 있다. 특히 강렬한 색감의 대비, 과감한 직선의 붓질, 과장된 원근법, 꽉 찬 화면 구성 등 대상과 공간에 대한 작가 특유의 강한 시각적 표현 방식이 두드러진다. 서용선은 본인이 직시한 현 상황을 비롯해 인간과 현대 사회를 적나라하게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닌, 왜곡된 표현 방식을 통해 동시대를 은유함으로써 눈 앞에는 막상 보이지 않는 그 본질에 대해 고민하게끔 우리를 자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