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작은 연극 무대를 연출한다.” – 데이비드 살레
리만머핀 서울은 미국의 화가이자 저자, 큐레이터로 활동하는 데이비드 살레(David Salle)의 신작을 소개하는 전시 《World People》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리만머핀 서울에서 열리는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으로, 2020년부터 작가가 선보여 온
살레의
형식과 개념, 익숙함과 낯섦을 나란히 환기시키는 이번 전시작은 예술을 바라보는 심리적 과정에서의 충돌을 촉구한다. 살레의 작업은 내용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동시에 유보하면서 흔히 그림에서 서사를 발견하고 투영하고자 하는 인간의 준보편적 경향을 드러낸다. 작가가 연출한 “작은 연극”은 보는 이들을 하나의 제안된 스토리라인으로 끌어들이지만, 이는 곧 그들을 추상의 혼돈 속으로 몰아넣을 뿐이다. 상반되는 요소들의 풍부한 디테일에 시선을 빼앗길 때조차 살레는 능숙하게 전체 구성에 다시 주의를 기울인다. 부분의 총합 그 이상이 되는 요소들이 창조해낸 역동적인 서정성은 작가가 화가로서 오랜 활동 기간 동안 확립한 그만의 고유한 특징으로 여겨진다. 결국 그의 말처럼 “모든 것은 붓 끝에서 완성된 표식들로 귀결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