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YuJeong Eom: Three Shapes

엄유정: Three Shapes

8월 24일 - 9월 16일

서울 종로구 백석동1가길 45 2층

무료

화-토 : 11:00-18:00

《Three Shapes》를 보면 엄유정은 자연의 풍경을 관찰하여 그리지만 그것이 가진 초월적인 차원과 경험적인 감각에만 기대지 않는다. 그는 오히려 자연스럽게 풍경이라는 공간에서 벗어나 그 대상을 바라보는 시간에 집중하게 되면서 세상을 인식하는 새로운 창을 열어 나간다. 그러나 우리는 어떤 대상을 눈으로 보면서 꼼꼼히 보려 하지만, 여전히 그 안으로 들어서지 못하고 그 밖에 머물러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작가가 생각하는 형상의 본질은 그 내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눈과 접촉하는 외부에 존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기에 그는 자연의 형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그 모양을 순간순간 그리는 자신을 그 시간의 일부로 받아들임으로써 특정한 형상에 제약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에서 벗어나 자유로움을 획득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 그는 그저 시시각각 수도 없이 나타나는 형상을 따라가면서, 조화로우면서도 모호함과 혼돈으로 가득한 세상의 모양을 꾸준히 보고 또 보며 담담하게 담아내고 있을 뿐이다.

신승오 페리지 갤러리 디렉터, 전시 서문 중 발췌

- 에이라운지 갤러리

OFFICIAL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