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6일 - 2024년 5월 26일
서울 종로구 삼청로 30
무료
월,화,목,금,일 : 10:00-18:00
수,토 : 10:00-21:00
※ 휴관일: 1월1일, 설날, 추석
MMCA 소장품 특별전 《백 투 더 퓨처: 한국 현대미술의 동시대성 탐험기>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수집한 소장품을 대중에 선보이는 전시이다. 이번 전시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지난 5년 동안 미술관이 수집한 작품들을 살펴보면서 주목할 만한 특징을 확인하고 이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았다. 미술관의 작품 수집 정책과 방향에 따라 매년 시기·장르·주제별로 고른 수집 분포를 보이는바, 미술관은 지난 5년 동안에도 다양한 시기·장르· 주제의 작품을 모았다. 그중 해당 수집 기간 눈에 띄는 특징 중 하나로, 공성훈, 김범, 박이소 등을 포함, 1990년대라는 시대전환기를 예술적 토양으로 삼아 소위 한국 현대미술의 동시대적 양상을 드러낸 작가의 작품이 다수 수집되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에 시기적으로 1990년대를 중심으로 198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까지를 상호 영향 범위로 설정하고, 1980년대 말 1990년대 초 작가적 정체성을 구축한 작가들의 당시 작업과 최근으로 이어진 그들의 작품 활동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런가 하면 20세기 말, 21세기 초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교차, 혼재하던 시기를 관통하며 성장하고, 한국 미술 현장에 등장하여 지금 우리 현대미술계 주요 작가로 자리매김한 작가들의 작품들도 선보인다. 또한 그들의 작품을 통해서 확인되고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한국 현대미술의 동시대성의 맥락 속에서 주목할 작가들의 작품도 마주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해당 시기 주요 작품들에 대한 수집은 여전히 진행 중이고, 관련해서 이미 수집된 소장품을 모두 이 자리에서 소개할 수는 없는 여건이나 이번 전시를 통해 그리 멀지 않은 과거이지만 역사화의 단계로 조속히 유입되어야 하는 시기의 한국미술을 확인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전시명 '백 투 더 퓨처'는 1985년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백 투 더 퓨처(Back to the Future)와 동명이다. 영화 속 주인공 마티는 1985년을 기점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30년 전후로 시간여행을 한다. 과거-현재-미래를 이동하며 주인공은 복잡다단한 상황에 얽히고설킨다. 다소 선형적인 전개 방식이긴 하나 시공간이 충돌하는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가 국내에 개봉된 1987년은 한국 현대미술의 동시대성의 맥락이 형성되기 시작한 때로 종종 거론되는 시기이다.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는 대내외적으로 급변하는 정치·사회·경제적 상황만큼이나 영화, 음악, 만화 등 대중문화예술이 당시 새로운 세대에게 더없이 큰 영향력을 가진 때였다. 시대 변환과 맞물려 전개된 전향적 세대 전환은 이 시기의 가장 핵심적인 변화라 할 수 있다. 기존 관습이 묻어나지 않고, 이전 논리로는 해석되지 않는 현상과 상황을 거리낌 없이 타고 넘는 세대의 탄생은 해당 시기를 정의하는 주요 기제이다. 미래로의 소환·호출(Back to the Future)에서 미래를 ‘지금’이라 놓고 볼 때, 지금 여기로 소환된 것이 무엇인지는 그 복잡다단한 통로를 걷다 보면 만날 수 있을 것이다.